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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의 하루

여우가 주인공 <한국/독일/일본의 동화책>

by [JELLYPO] 200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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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동물일 경우도 많습니다.
집에 찾아보니 동물, 그 중에서도 여우가 주인공인 책이 세 권이 있어서 비교해봤습니다.


1.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독일 내에서도 많은 상을 받은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홍보가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대형서점에 가면 책을 산지 반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띄는 자리에 진열이 되어 있더군요.
글의 내용 한 부분을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라 내용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활용해서 이해가 쉽고 볼때마다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림과 글이 완벽하게 조화가 되어있는데 유럽의 만화책과 비슷한 느낌도 있네요.
감정에 치우치거나 계몽하려는 느낌이 노골적인 내용이 아니라 부담없이 보고 각자 즐거움을 가질 요소가 곳곳에 보이는 책.



2. 여우의 전화박스

도다 가즈요 글 / 다카스 가즈미 그림

일본의 안데르센이라고 불리는 히로스케 동화상을 받은 작품.
이라는 설명과 함께 엄마와 아이사이의 시련과 눈물겨운 사랑의 기적이라는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행복한 이야기가 아닐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림이 따뜻하고 섬세해 보여서 고민하다 구입했는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요소가 많아서 실망했습니다.
일본의 동화적인 감수성을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기대했던 그림마저 배신을 해서 우울...
안쪽의 그림이 컬러보다 흑백이 더 많아서 좌절했습니다.
이렇게 파스텔톤의 그림은 흑백인쇄가 되면 거의 뭉개지는 수준으로 변하는데 이런 상태로 책을 내다니..ㅜㅜ



 3. 다섯 개의 얼굴을 가진 여우

윤수천 글 / 이수민 그림

크기는 세가지 중에서 가장 커서 거의 두배에 가깝습니다.
양장제본에 그림 커버가 있어 신경을 많이 쓴 책인데 어딘가 허술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글의 이해를 돕는 그림으로 여우의 전화박스처럼 파스텔과 색연필을 주로 쓴 수작업 그림으로 보입니다.
여우 얼굴이 찌그러졌어!!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보다보면 적응이 되는게 나름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어설플 느낌이 드는 그림이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_=;

기존의 동화책에는 대부분 글쓴이(혹은 옮긴이)의 동화설명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정말 책의 내용과 이어져서 받아들이기 쉬운 경우가 있는 반면 강요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가까운 글이 있어서 후기는 봉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책이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조금 부담스럽네요.



셋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책먹는 여우.
그림의 퀄리티나 내용도 좋지만 글과 그림의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책먹는 여우와 여우의 전화박스는 가격이 같고 다섯 개의 얼굴을 가진 여우만 조금 더 비싸지만, 종이재질과 인쇄, 제본상태를 비교해본다면 가격대는 셋다 비슷한 수준인 것 같군요.

마음에 드는 동화책들이 외국 것이 많아서 좀 아쉽기도 합니다.
독창성이나 내용구성이 우리나라 책과 차이가 나는 게 눈에 보이는데 서로간의 시선이 다른 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창적이고 질리지 않는 좋은 책이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은 나이와 상관없이 읽고 간직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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